전주 남부시장 1층과 2층이 책방이 된다, 책쾌 130팀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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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안에서 독립출판물과 옛 인쇄 체험을 만나는 북페어 대표 이미지

7월 17~18일 전주 남부시장에 전국 독립출판 창작자와 지역서점 130팀이 모입니다. 제4회 전주책쾌는 단순히 책 판매대를 늘어놓는 행사가 아닙니다. 조선 후기 책을 만들고 팔던 ‘서포’와 지역을 다니며 책을 중개한 ‘책쾌’를 오늘의 독립출판·동네책방 문화와 연결합니다. 행사 이름과 주제가 올해의 동선을 설명하는 셈입니다.

남부시장 2층 문화공판장 작당
독립출판 창작자·출판사·책방 등 책쾌 94팀이 개성 있는 출판물과 신작을 선보입니다.

남부시장 1층 로컬공판장 모이장
인생서점과 서포 36팀이 생애주기별 도서 큐레이션과 지역서점의 책을 펼칩니다.

130팀이라는 숫자는 두 층으로 나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30팀을 한 행사장에 몰아넣은 구성이 아닙니다. 2층은 독립출판 제작자와 출판물을 중심으로, 1층은 지역서점과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성격이 갈립니다. 신작과 1인 출판 작업을 보고 싶다면 2층, 책방이 고른 생애주기별 책과 지역 서점 문화를 보고 싶다면 1층에서 시작하는 식으로 동선을 잡을 수 있습니다.

행사장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118 남부시장 일대입니다. 층수만 보고 별도 건물 두 곳으로 오해하기보다, 시장 안에서 1층과 2층의 성격이 나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행사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인생독서×인생서점’과 협력해 독서 체험과 전시도 함께 운영합니다. 같은 ‘책 구경’이어도 제작자의 책을 직접 만나는 장면과 서점의 큐레이션을 읽는 장면이 다릅니다. 남부시장이라는 장소가 1층 장터와 2층 문화공간을 오가는 북페어 구조로 쓰인다는 점이 일반 전시장 행사와 다른 부분입니다.

개막식의 지도 조각이 ‘서포’를 보여준다

17일 오전 문화공판장 작당 야외마당의 개막식에서는 전국 서포의 조각을 모아 국내 지도를 완성하는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주제인 ‘전국 서포를 품고 책쾌가 온다’를 말로 소개하는 대신, 책을 만들고 유통하던 지역 거점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지도 한 장으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서포’는 조선 후기에 서점과 인쇄소를 겸하던 책 가게를, ‘책쾌’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책을 팔고 중개하던 사람을 가리킵니다. 전주의 완판본 역사만 전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1인 출판자와 독립서점까지 같은 유통 이야기 안에 놓았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본질입니다.

18일에 끝나는 것과 20일까지 남는 것

북페어 본행사는 17~18일이지만, 남부시장 백년시장 특성화 사업단과 연계한 팝업스토어 ‘백년의 서포’는 20일까지 운영됩니다. 이여로 작가와 독립출판·책방 운영자들의 강연, 대구와 전주 헌책방 주인의 토크, 점자 체험 같은 시민 프로그램은 본행사 안에서 이어집니다. 모든 프로그램의 시간과 참여 방식이 판매 부스 운영시간과 같다고 단정하지 말고 세부표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책을 여러 권 고르는 장면에서는 모서리를 보호하는 북커버, 얇은 파일, 책갈피, 메모지, 손이 자유로운 에코백 같은 범주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러나 행사에서 먼저 볼 것은 책의 크기나 수납 도구가 아니라 1층과 2층의 역할, 본행사와 연계 팝업의 종료일, 강연·체험의 별도 일정입니다.

전주책쾌를 제대로 읽는 방법은 ‘독립출판 북페어’라는 한 문장보다 공간과 단어를 보는 것입니다. 2층의 책쾌 94팀, 1층의 인생서점·서포 36팀, 17일 개막 퍼포먼스, 20일까지 남는 연계 팝업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어느 층과 프로그램을 먼저 볼지 정하면 남부시장 전체가 책 유통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로 보입니다.